기후부, 13일 산·학·연과 '열에너지 혁신 로드맵 협의체' 출범
5개 분과로 구성해 청정열 중심의 법·제도, 기술, 활용안 마련
[이투뉴스] 정부가 열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혁신 로드맵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굴뚝 너머로 흩어지던 공장의 열이나 발밑에 잠들어 있던 지하수 열 등을 활용한 에너지 혈관(네트워크)을 구축, 청정열을 저렴하게 나누고 거래하는 시대를 만든다는 목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국내 최종에너지 소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열에너지 부문의 혁신과 탈탄소화를 위해 ‘열에너지 혁신 이행안(로드맵)’ 수립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3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출범했다.
그간 에너지 관련 탄소중립 정책은 전력 수급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추진돼 열에너지 부문에 대한 법·제도 및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고 탄소 배출량이 많은 난방·산업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탈탄소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기후부는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열에너지 혁신 로드맵 협의체와 함께 국가 차원의 ‘중장기 열에너지 전략 및 세부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기후부에서 이호현 2차관, 박덕열 수소열산업정책관, 권병철 열산업혁신과장을 비롯해 에너지공단 집단에너지실이 참석했다. 학계·연구계에선 이명주 명지대 교수가 총괄분과장을 맡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밖에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실장, 이길봉 에너지기술평가원 PD, 임용훈 숙명여대 교수, 구민회 변호사 등이 참석했다.
민간에선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집단에너지협회 등 집단에너지업계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 GS칼텍스, 한화솔루션 관계자가 참여해 미활용열 활용 및 열에너지 탈탄소화 방안 등 기반 조성 및 활용 분야에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는 총괄분과를 비롯한 5개 분과(법·제도, 기반, 활용, 기술)로 구성돼 ▶청정열 중심의 열에너지 법·제도 마련 ▶열에너지 통계 등 관리체계 구축 ▶청정열 공급·이용 확대 ▶기술개발 및 산업 생태계 육성 등 종합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청정열은 열을 만들거나 쓰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열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폐기물 소각장이나 공장에서 버려지는 열을 다시 회수해 사용하는 미활용열이나 우리 주변의 공기열, 지열, 수열 등이 있다.
기후부는 이번 협의체 논의를 바탕으로 열에너지 혁신 로드맵을 수립, 법·제도 기반 구축과 함께 산업·건물·지역에서 청정열 전환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지자체 등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활용열 활용방안 및 열거래 플랫폼 구축, 고효율 히트펌프 개발 등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호현 기후부 2차관은 “열에너지는 그간 탄소중립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분야로 탄소중립을 위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탈탄소화 노력이 요구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체 출범을 시작으로 열에너지 정책 기반을 정비하는 것은 물론 제도개선, 기술개발, 단계적 현장 적용을 통해 산업·건물 등의 청정열 전환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