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주요 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업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외면하는 기업은 EU(유럽연합) 등 세계 공급망에서 배제당하기 때문이다.

대한제강은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운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2023년 1월부터 본사인 부산 사하구 신평공장에 3500㎡ 규모로 스마트팜을 조성해 각종 식물을 시험 재배하고 있다. 압연공장 철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300도 이상의 고온 배기가스를 파이프를 통해 회수해 온수를 생산하는 형태로 공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겨울에는 스마트팜에 직접 공급하고 여름에는 흡수식 냉동기를 활용해 냉방에 쓴다.
대한제강은 이곳에서 재배한 오이 방울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지역 사회에 기부한다. 최근에는 상추를 대량으로 재배해 사하구 무료급식소 사회복지관 저소득층 지원 대상자에게 전달했다. 2023년 말부터 기부된 작물을 금액으로 치면 9000만 원 상당이다.
대한제강은 이에 더해 경남 하동발전소 인근에 발전소 폐열을 활용하는 2만5700여 ㎡ 규모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에는 충남도, 당진시와 119만 ㎡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는 ‘에코-그리드(Eco-Grid) 당진 프로젝트’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철근을 제조하는 대한제강이 스마트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농작물을 지역사회에 기부할 수 있는 데다 탄소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타이어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SBTi)로부터 단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승인을 획득했다. SBTi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4개 국제 기후 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협의체다.
넥센타이어는 2034년까지 직접배출량(Scope 1)과 간접배출량(Scope 2)을 2023년 대비 58.8%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SBTi의 승인은 넥센타이어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